본문 바로가기
리뷰

유무선 키보드 키크론 K8 흡음 및 간이 윤활하기

by DY_Papa 2021. 6. 29.
반응형

이제야 키보드가 제 값을 하는 느낌이다. 흡음재 삽입과 윤활이 끝난 후 첫 타이핑 시 그 느낌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왜 이제껏 이렇게 간단한 작업을 미루어 왔는지 모르겠다. 일반인이 하기에도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므로 통울림이 심하고, 스프링 소리가 들리는 기계식 키보드를 가지고 있다면 꼭 한번 해보길 추천한다. 

 


재료 선택

먼저 통울림을 잡아줄 흡음재와 스프링소리를 없애줄 윤활제를 선택해야 한다. 흡음재는 10mm의 메모리폼 흡음재를 사용해 볼까 하다가, 처음 시도하는 흡음이기에 두꺼운 메모리폼은 어려움이 있어 보여, 3T 신슐레이트 패드를 사용하였다. 윤활은 핫스왑 미지원인 관계로 간이 윤활밖에 할 수가 없어서, 스프레이 윤활제를 선택했다. 

 

신슐레이트 3T
Super Lube 스프레이 윤활제

 


흡음재 채우기

  1. 키캡을 전부 뽑는다. 
  2. 핫스왑을 지원하는 버전은 스위치도 뽑으면 좋다. 
  3. 피스를 전부 분리한다.
  4. 가장자리를 안쓰는 카드나 전용 분리 도구를 이용하여 밀어 넣어서 조심스럽게 보강판과 PCB 기판을 들어낸다. 
  5. 케이블 커넥터를 조심스럽게 분리한다. - 여기서 한번 문제가 생겼다. 핫스왑을 지원하지 않아, 스위치를 분리할 수 없는 버전은 스위치 지지부로 인해 케이블 커넥터가 분리가 되지 않았다. 할 수없이 흡음재를 잘라서 넣기로 했다. 
  6. 흡음재를 하판에 대고 크기를 맞춰 자른다. 
  7. 볼팅 부분을 구멍을 내거나, 칼, 가위를 이용하여 자른다. 
  8. 키크론 K8은 좌측면에 스위치가 두 개 있어서, 그 부분은 흡음재가 PCB와 걸리지 않도록 잘라준다. 
  9. 흡음재를 잘 밀어 넣고, 역순으로 PCB와 보강판을 조심스럽게 밀어 넣는다. 
  10. 전원을 켜고 문제가 있는지 간단히 확인한다. (조립 후 확인해서 문제가 있으면 낭패)
  11. 문제가 없으면 피스를 다시 체결한다.
  12. 스프레이 윤활을 할 예정이므로, 키캡 체결은 일단 보류. 끝.

피스 풀기 (총 11개)
보강판 및 PCB분리 하판 가운데는 배터리
스위치 돌기로 인한 커넥터 분리 실패
커넥터가 통과하도록 흡음재를 잘랐다. 사진 오른쪽 스위치 부분이 덥히지 않도록 잘라줌.


스프레이 윤활하기

스위치를 뚜따해서 심도 있는 윤활을 하면 좋겠지만, 아마 핫스왑이 지원되어도 여기까진 하지 않았을 듯.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글들을 봤다. 그래서 간단히 스프레이 윤활을 하기로 했다. 윤활제에 제공되는 스트로를 그냥 사용하면 윤활제가 사방으로 튄다는 글을 보고, 주사바늘을 구입. 

주사바늘을 스트로 끝에 글루건을 이용하여 접착하는 방법도 있지만, 귀찮은 관계로 전기 절연테이프로 감아서 연결했다. 

주사바늘 연결

 

스프레이 윤활의 가장 중요 포인트는 스프레이를 누르는 감을 잡는 것이다.

짧게 "치익~" 한 번이면 족하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손떨림도 생기고, 중간중간 양 조절에 실패하여, 어떤 스위치는 두 번씩 뿌리고, 스페이스바 같은 경우는 넘쳐났다. 그래도 한번 해보고 나니 감이 생기는 듯.

 

키크론 K8 스위치 간이 스프레이 윤활하기

 

키캡을 다시 체결하기 전, 다시 전원을 연결하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간혹 스위치가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행히 87 키 전부 정상 작동한다. 확인 후 키캡을 다시 체결한다.


사전 준비를 좀 했었던 터라 막상 흡음부터 윤활까지 시간은 대략 30~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역시 흡음과 윤활은 진리인 듯. 윈도우 사용자인 나에게 항상 불만이었던 키보드가 나름 자꾸 타이핑하고 싶은 키보드로 바뀌었다. 잡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택타일 (게이트론 갈축) 스위치와 PBT 키캡이 만들어내는 정갈한 도각 도각 소리만 남았다. 제조사에서 흡음재 삽입 및 스위치 윤활을 제공하는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라면, 꼭 한번 도전 해보길 바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