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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Keychron K8 87키 텐키리스 유무선 키보드

by DY_Papa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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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개발자들이 많이 쓰는 브랜드 중 하나 키크론. 그중에 K6, K8 키보드가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 솔직히 아직 왜 선호를 하는지 정확히 느껴지는 바는 없지만, 가격만큼 만듦새는 좋아 보인다. 다만 꼭 키크론 K6이나 K8을 사용할 때는 팜레스트(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도록 하자. 

 

#1. 드디어 영접한 Keychron K8

프로그래머로 열일하고 계시는 친형을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프로그래머들은 무슨 키보드를 쓰지?라는 나의 질문에 "뭐 리얼포스 R2도 많이 쓰고, 레오폴드도 그렇고, 요샌 키크론 K6, K8 많이들 쓰더라. 나도 요새 K6, K8 번갈아 가면서 쓰고 있어."란다. 역시 하루 종일 키보드와 사는 사람들은 비싼 키보드만 쓰는구나. 

"한번 써 볼래?"

형님은 친히 새 키보드를 하나 써보라고 주문해 주었고, 나에게도 내 인생에 가장 비싼 키보드 Keychron K8이 생겼다.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유명 IT유투버나 키보드 전문 유투버들도 한번씩은 리뷰한 그 회사 키보드인데, 그걸 내가 쓰게 되다니 벅찬 기대감에 잠 못 이루게 되었다. 

박스 전 후면 비닐 밀봉되어있다.
옵션 A3 옵션에 따라 A,B,C로 나뉜다.
비닐 밀봉 제거 후
포장은 비싼값을 한다.
간략한 가이드가 있고, 내부에 설명서는 따로 있다.
전체 사진. 그레이 투톤에 포인트 ESC

옵션 없이 기본으로 플라스틱바디에 핫스왑 지원 안되고, 스위치는 게이트론 갈축이다. 그래도 이게 최저가 12만 원대라니. 매우 비싼 키보드이긴 하다. (물론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꼭 비싼 키보드라고만 볼 순 없다.)

 

#2. 이런 비싼 키보드에 이런게?

제품과 관련없는 플라스틱 조각.

박스를 개봉하고 나서 키보드의 멋짐에 감탄사를 연발하던 중 키 사이로 무언가 보였다. 키캡을 제거하고 보니,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다. 비싼 키보드라고 완벽하진 않는구나? Made in china의 한계인 것일까? 뭐 큰 문제없이 그냥 집어내어 버리고 나니 해결되었지만, 품질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일 듯하다. 

 

#3. 액세서리

단촐한 구성품

구성품은 간단하다. 퀵 가이드와 설명서 그리고 유선 연결 및 충전을 위한 케이블. 키캡 리무버. 그리고 이 키보드는 처음에 키캡 세팅이 맥용으로 되어있다. 윈도우 사용자를 위한 여분의 키캡이 들어있다. (역시 비싼 키보드는 다르다. )

 

#4. 스위치 / 키캡 / LED 모드

 

스위치는 게이트론사의 갈축이다. 택타일(넌클릭) 방식으로 리니어 방식에 비해 구분 감이 있고, 클릭 방식에 비해 소음은 적은 절충형 스위치.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인 듯하기도 하다.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이고, 다른 스위치는 평범하지만, 스테빌만큼은 상당히 잘 잡힌 듯하다. 스테빌 유격도 없고, 소음도 정숙한 편이다. 다른 키와 스테빌이 정확히 구분이 된다. 스위치는 역방향 체결이고 윤활을 해주면 좀 더 좋을 듯하다. 

 

타건감은 크게 특별할 것 없는 기본 택타일 방식의 타건감이다. 다른 스위치로 교환을 해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나의 K8은 솔더링 되어있는 스위치로 교체를 할 수 없다. 키캡은 ABS 이중사출이다. 

"아.... 이 정도 가격에 ABS라니."

폰트나 색감은 맘에 들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번들거리려고 하는 듯하다. 충분히 PBT 키캡을 사용해도 되었을 법한 가격에 ABS키캡은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준다. 물론 키캡이 ABS라고 해서 크게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용서가 되지 않는 구성인 듯하다. 

 

LED는 화이트 단일 색상 LED로 옵션 여부에 따라 RGB 모드로 선택할 수도 있다. RGB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입장에서 화이트 LED가 맘에 들지만, 광량은 조금 부족한 듯하다. 그리고 LED 모드를 변경하면서 알게된 점. LED모드 변경을 위한 별도의 키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펑션키와의 조합으로 LED모드 변경 키를 두는데, 특이하게 LED모드 변경용 키를 따로 둔것은 조금 실수 인듯하다. 프린트스크린과 코타나 혹은 시리 호출 키 그리고 LED모드 변경 키 세 개가 나란히 있는 구성은 무언가 일반 사용자에게 어필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LED 모드

게이트론 갈축 역방향 스위치
스테빌라이저는 유격없이 단단히 잘 고정되어있다. 

#5. 연결 방식

C-type port/Winows.Mac변환 스위치/유무선 전환 스위치

연결방식은 기본 유선 연결방식 (C-type)을 지원하고, Bluetooth 5.1 지원 3대 동시 멀티 페어링이 가능하다. 별도의 윈도우와 맥 변환 스위치가 있다. 윈도우와 맥 변환 스위치는 딱히 문제는 아니지만, 충분히 Fn 키 조합으로 별도의 스위치 없이 변환이 가능하나, 굳이 별도의 스위치로 변환을 한다. 블루투스와 유선은 동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선 조금 불편한 듯. 요새는 유선, 블루투스. RF2.4G를 다 지원하는 유무선 키보드도 많은데, 키크론 K8은 2.4G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많이 아쉽다.) 블루투스는 Fn+1,2,3으로 변환이 되고, 매우 빠릿하게 전환이 잘 된다. 

 

#6. 키보드 높이

 

키크론 K8을 받고 가장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키보드 높이가 매우 높다. 대략 전면 제일 낮은 부분이 36mm 정도이다.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가 26mm 내외 인 점을 보면 약 1Cm 정도가 더 높다. 이로 인해 첫 사용 시부터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방향 스위치로 인한 OEM프로파일 키캡임을 감안한다 하여도, 이건 너무 높다. 팜레스트 없이는 사용시 100% 손목에 무리가 갈듯.

(좌)키크론K8 : 36mm (우)한성 GK787S : 26mm
단순 높이 비교

공식 판매처에서도 팜레스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 정도 높이의 키보드라면 팜레스트 정도는 기본 구성품으로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하였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도 멤브레인 방식에 비하면 매우 높은 키보드이기에 팜레스트는 당연히 사용하여 주면 좋지만, 키크론 K8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듯하다. 

 

#7. 타건감

 

 

너무 유명한 스위치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를 건 없지만, 통울림이 존재하고, 스테빌은 매우 잘 잡혀 있으나, 스위치는 분명 스프링 소리가 울리기도 하고, 윤활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분명 매우 좋은 타건감을 들려주고, 확실히 좋은 느낌이기는 하다.

 

#8. 장단점 정리

 

  ■장점

  1. 매우 고급진 외형을 갖추고 있다. 
  2. 맥 유저에겐 선택지가 없을 정도로 맥 유저를 위한 기본 세팅이 잘 되어있다. 
  3. 스테빌라이저가 단단하고, 유격 없이 잘 잡혀있다. 
  4. 더스트 커버를 제공한다. 
  5. 윈도우와 맥에 따른 추가 키캡을 제공한다. 

  ■단점 (기본 옵션 기준)

  1. 통울림이 있다. 
  2. RF-2.4G를 지원하지 않는다. 
  3. 기본 키캡이 ABS키캡이다. 
  4. 기본 제공 케이블의 길이가 매우 짧다. (타건 영상을 확인해보면 케이블 길이가 짧아 유선으로 공중에 떠있는 모습이다.)
  5. 품질관리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제품에 큰 이물질이 있는 건 10만 원 초반 키보드에서 본일이 없다.)
  6. 키보드의 높이가 매우 높다. 팜레스트 없이는 사용 시 손목에 무리가 매우 많이 간다. 

사실 너무나도 써보고 싶은 키보드였다. 다만 알려진 명성 대비 실제 받았을 때의 느낌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사무실 본체가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아서 유선으로 사용하려 했더니 케이블 길이는 매우 짧고, 흡음재도 안들어 있는 모양새 이고, 블루투스 사용시 무한동시입력을 지원하지 않는다. RF방식도 지원하지 않는다. 유무선 동시 사용시 스위치로 변환 해줘야 하며, 일단 키보드의 높이가 너무 높다. 물론 윈도우기본 사용 유저로써, 유무선 텐키리스에 대해 선택지가 매우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키보드 였다.

 

선물이 아닌 직접구매했다면, 차라리 최근에 나온 토체티 BW 모델을 구매할 것 같다. 유무선 동시 사용에 Fn키 조합으로 간단히 변경이 되고, RF방식도 지원하며, 어떠한 모드로 사용시에도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한다. 물론 키캡은 아주 당연하게도 PBT키캡을 제공한다. 기존의 유선 방식의 토체티로 타건감으로는 정평이 나있는 키보드이거니와 여기에 무선 사용이 가능해진 새로운 토체티 BW를 (비록 약 5만 원 정도 더 비싸지만) 더욱 추천한다. 

 

 

물론 선택폭이 넓지 않은 맥 유저에게 기본적으로 세팅이 맥 우선으로 되어있는 키보드는 너무 반가웠을 것 같고, 박스 포장부터 키보드 만듦새까지의 고급스러움은 매우 맘에 든다. 키크론이 유저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하면 더욱 만족도 높은 키보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기대에 비해 만족도는 낮지만, 그래도 참 맘에 드는 키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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