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작 가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싱크대 누가 만들까? 싱크대는 싱크대 업자가 만들겠지만, 붙박이장/신발장/기타 등등 가구는 누가 만들까? 원목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싱크대 업자가 만든다. 물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 이것도 싱크대 업자가 만들어요?"가 대부분 소비자의 반응이다. 제작 가구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우리 집에 맞는 제작 가구를 만들어보자.
#1. 브랜드와 비브랜드
인테리어를 할 때 제작 가구 선택의 첫 번째는 브랜드(한샘/리바트/에넥스/기타 해외 브랜드 포함) 업체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비브랜드(이른바 사재가구라 불리는 각 동네에 있는 싱크대 업체) 업체를 선택할 것인지 이다. 뭐가 좋을까? 정확히 이게 더 좋습니다 라고 말하기 어렵다. 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브랜드와 비브랜드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알아보자.
ㄱ. 브랜드업체의 장점
-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고객응대부터 시공까지 매우 깔끔한 진행을 보여준다.
- 확실한 도면을 제시한다.
- 시공이 비교적 깔끔하다.
- 다양한 부자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 도어류 ( 제작가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디자인이 다양하다.
- 1 DAY 시공을 기본으로 한다.
- 사후처리가 깔끔하다
- 해외 브랜드의 경우(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유니크한 디자인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ㄴ. 브랜드 업체의 단점
- 가격이 비싸다.
-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허용범위를 벗어나는 비규격의 장은 제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 브랜드라고 무조건 시공이 깔끔하지는 않다. (브랜드 업체라고 시공을 직영으로 하는 경우가 드물다. 직영시공이라 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시공자 스킬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질 수 있다.)
ㄷ. 비브랜드 업체의 장점
- 가격이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다.
- 기본적인 모든 자재는 브랜드와 동일하다. (같은 자재를 사용한다. 물론 브랜드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자재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똑같다.)
- 비규격이라 하더라도, 구현 가능한 모든 사이즈의 제작이 가능하다.
- 브랜드에 비해 좀더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
ㄹ. 비브랜드 업체의 단점
- 업체에 따라 퀄리티는 천차만별이다.
- 같은 제작가구도 업체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 부자재가 한정적이다.(물론 특별히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어떻게든 구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매우 특별한 시스템의 레일/경첩 등은 경험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 도어류 디자인은 다양하나,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조금 애매한 말일 수 있으나, 막상 선택하려고 하면, 이건 안돼요. 저건 품절이에요 하는 등 문제가 있다.
- 제작기간, 시공기간이 길다. 비브랜드 업체는 대부분 제작과 시공을 같은 사람이 한다(영세업체이므로). 물론 중대형 비브랜드업체의 경우 다르다.
- 도면을 제공하지 않는 업체가 더 많다. (소비자가 도면을 요구할 경우 종이에 그려서 보여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브랜드의 경우 장점이 더 많고, 비브랜드의 경우 단점이 많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는 않다. 일단 가격이 30%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많고, 고객과의 소통은 비브랜드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 브랜드의 사후관리가 정해진 년수라면 비브랜드는 평생 사후관리를 하기도 한다. 일단 제작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자재/부자재는 같은 메이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동작 기구 같은 경우에는 거의 100% 동일한 기구를 사용한다. 제작가 구만 바꾸는 경우가 아닌 전체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에는 해당 인테리어 업체가 거래하고 있는 제작 가구 업체가 있기 마련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인테리어 업체가 제작 가구 업체에 하청을 주고, 디자인/설계/감리를 진행한다. 꼭 브랜드가 아니어도 비슷한 아니 거의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고객의 합리적 판단이 중요하다.
#2. 제작가구의 구성요소
제작 가구는 몇 가지 주요 구성요소가 있다. 이 부분을 이해하고 나면, 더욱 가격적/심리적/디자인적 만족도를 높이는 제작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제작 가구의 구성요소 (제작 가구의 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 포함)를 알아보자.
ㄱ. 목대
싱크대나 신발장 붙박이장 등을 이루는 기본 프레임 바디를 통상 목대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싱크대에서 문짝을 떼어내고, 수전 및 싱크볼, 쿡탑을 제거하고, 대리석을 떼어내면 뼈대만 남는다. 이 부분이 목대이다. 목대는 약간의 색감차이, 제작자의 노하우에 따른 구성이 살짝 바뀔 순 있으나, 대부분 제작방법은 동일하다.
단, 기초 디자인이 완벽하고 소비자와 완벽한 의사소통이 되어야, 수정 없이 한 번에 제작할 수 있다. 목대가 가장 기본이다. 목대를 잘못 제작하면, 모든 게 틀어진다. 구성은 소비자와 상담을 통하여 이루어지지만, 자재는 보통 업체의 기본자재를 사용한다.
ㄴ. 도어
제작가구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중 하나이다. 소비자가 싱크대를 고른다는 말은 도어의 재질과 색을 고른다는 말과 비슷하다. 재질도 여러 가지이고, 색상도 매우 다양하다. 광도도 선택할 수 있고, 자재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매우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300만 원대의 싱크대가 500만 원이 될 수도 있다.
ㄷ. 싱크대 하부장 상판
싱크대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중 하나이다. 100명의 고객 중 90은 인조대리석을 사용하지만, 간혹 천연대리석을 사용하거나, 매우 핫한 세라믹 상판(가격도 매우 핫하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 사이즈 싱크대의 경우 인조대리석이 60만 원이면, 천연대리석은 두세 배 정도, 세라믹 상판은 열 배 이상의 가격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인조대리석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인조대리석만큼 가공이 쉽고, 설치가 용이하고,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는 상판 재질은 아직 없을듯하다.
ㄹ. 동작기구 및 싱크볼/수전
싱크대는 기본적으로 싱크볼 하나 수전 하나 쿡탑(가스 or 인덕션/하이라이트) 하나 후드 하나의 구성을 갖는다. 최근에는 기본적으로 식기세척기를 매립하는 경우도 많고, 매립형 오븐을 넣는 경우도 많다. 사실 싱크대는 목대를 제외하고는 전부 싱크대 가격으로 이어진다. 싱크볼은 일반 싱크볼과 사각 싱크볼의 가격차이가 4배 정도이고, 수전은 몇만 원대의 기본 수전에서 최근에는 평균 20만 원대의 수전을 선호하고, 수입 수전 중에는 100만 원이 넘는 수전도 있다. 쿡탑도 기본 3구 가스 쿡탑과 3구 인덕션의 가격차이는 메이커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4배이다. 후드는 매립형의 경우 몇만 원짜리 후드부터 수입 후드는 몇백만 원에 호가하는 후드도 있다. 모든 동작 기구는 교체가 가능하므로, 첨부터 싱크대에 얼마나 힘을 줄 것인가는 소비자의 예산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싱크볼은 상판을 타공 해야 하므로, 종류를 바꿀 경우 상판을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ㅁ. 레일 및 경첩 (부자재류)
모든 제작 가구에는 기본적으로 도어를 열기 위한 경첩이 사용되고, 서랍의 경우는 레일, 플랩 도어의 경우 플랩 전용 힌지, 유압 쇼바 등 여러 부자재가 사용된다. 기본 경첩은 [문주 하드웨어]의 댐핑 경첩이 대부분 많이 쓰이고 경첩은 그리 가격결정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서랍 레일 및 힌지, 쇼바는 얘기가 다르다. 서랍 레인은 서랍 하나에 사용되는 1 SET의 가격이 몇천 원에서 몇만 원까지 차이가 나고, [헤펠레] 같은 수입 부자재는 싱크대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하드웨어이다.
부자재류는 솔직히 비싸면 그 값어치를 한다. 하지만 무작정 비싸게만 사용할 필요는 없으니, 적당히 사용하는 게 소비자 정신건강에 유리하다.
마무리
제작 가구의 브랜드 유무로 인한 차이와, 구성요소를 알아보았다. 제작 가구의 가격에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 제작가구의 가격이 오르지 않지만, 추가 공사로 인테리어 공사비가 올라가는)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더 있다. 이 부분은 다음 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제작 가구가 인테리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주방 구성은 모든 아내들의 로망이자 꿈이다. 자세히 알아보고 충분히 숙지하고 인테리어 상담에 꼭 필요한 부분을 어필하여, 내 맘에 쏙 드는 제작 가구를 만들어보자.
- 너무 큰 욕심은 가정경제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항상 기본에 충실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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